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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기록하다

성장 중입니다 | story 11 -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by iipopnamu 2025. 12. 10.

나이를 너무 빠르게 먹어 치우고 있다.
시간은 혼자 달리더니 어느새, 훌쩍 앞서 있다.

 

“창문에 맺힌 빗방울과 흐릿하게 번지는 도시의 불빛. 느림과 빠름 사이에서 고민하는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빗방울 너머로 흐릿하게 번지는 불빛처럼, 속도와 마음 사이에서 머무는 시간.” (출처: Pixabay / Free-Photos)

 

 

속도는 도대체 따라가질 못한다.
빠르게 먹는 나이는 당겨 눌러 앉히고 싶은데
늘 뒤처지는 일의 속도는,
‘빨리빨리’를 외치는 나를 참 모순덩어리로 만들어 버린다.

어릴 땐 느림이 답답했는데
살다 보니 빠름이 더 무섭다.
빠르면 놓치고,
느리면 밀리고,
둘 사이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흔들린다.

그리고 그 하루 끝에서 이렇게 기록한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이 말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위로인지
이젠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지금의 나는 그 말 하나에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빠름과 느림 사이, 그 어디 즈음에서...

 

사람들은 늘 빠른 것을 원한다.
빠른 정보, 빠른 결과, 빠른 성공.
세상은 마치 속도가 곧 능력인 것처럼 돌아간다.

하지만 나는 점점 알게 되었다.
빠름이 나를 지켜주는 건 아니라는 걸.
오히려 너무 빠르게 달리다 보면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길을 잃을 때가 더 많았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에서
사람들은 늘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결론만을 말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는
또 다른 문장이 숨어 있다.

“토끼는 앞만 보며 뛰었고,
거북이는 자기의 속도를 지켰다.”

즉,
빠름과 느림의 승부가 아니라
‘자기 속도를 잃지 않는 자’가 결국 도착한다는 뜻이다.

한국의 옛 속담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있다.

“천천히 가도 바른 길을 간다.”

이 말은
빠름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내 속도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빠름’이 두렵기 시작했다.
빠르게 움직일수록
내 체력은 줄고
내 마음은 지치고
삶은 나에게서 멀어졌다.

그래서 나는
조금 늦더라도,
조금 모자라 보이더라도,
내 속도를 찾고 싶어졌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

 

아마 이것이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사람들 틈에서 흔들리지 않고,
누구의 속도에 맞추지 않고,
집에서 조용히
내 삶을 기록하는 작은 습관.

이건 거창한 도전이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노마드로 살아가고 싶은 꿈의 첫 번째 걸음이다.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인생의 속도는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빠르게 뛰어도 되고,
느리게 걸어도 된다.
중요한 건
“내가 나의 걸음을 사랑하는가”
그 한 가지뿐이다.

어쩌면
노마드의 삶이란
자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 속도를 되찾는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아주 작은 첫 발을 내딛는다.
빠름과 느림 사이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연습.
그게 바로
이 블로그에서 시작될
나의 새로운 여행이다.

 

 

 

 
성장 중입니다 | story 1~10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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