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돌아 보니,
11년 전에도 나는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시간이 바뀌고 공간이 바뀐 지금도 나는 다시 여기 떨리는 마음으로 앉아 있다.
그리고 가만히 그때의 나를 들여다 본다.
2014년 8월 3일
처음 블로그를 열고 서툰 손으로 하루를 기록 하던 나,
그 글 속에서 만난 나는 부끄러워 상기 된 얼굴로 가늘게 떨고 있었다.
지금의 나도...다시 떨린다.
두 해 남짓,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나의 하루를 담아내던 시간들,
그리도 어렵게 기록했던 그 날들은
마주 하지 않으면 그저 잊혀 질 기억들이었다.
사실,
첫 블로그를 써 보자 시작했을 때 나는
그저 하루의 파편들을 붙잡고 싶었고,
내 맘을 조용히 숨겨 두고 싶었기에...그 곳은 늘 내 놀이터였다.
그 곳에서는 시계가 멈춰져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내 기억은 흐릿해 졌지만
시간이 흘러도 네 시간은...변하지 않았구나.
빛이 바래지도 않고 주름이 지지도 않은 채
눈 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그 시간 속에서 묵묵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곱디고운 색실로 자수를 놓고
포만스런 행복으로 음식을 만들며
다녀온 여행의 이야기를 소담하게 예쁘게 담아 두던 곳,..
그 모든 살아 온 삶의 조각들은 지금도 내 삶의 일부로 나를 가만히 치켜 세운다.
기억을 기록하는 일, 그건 곧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자기 성찰을 하는 힘이다.
부던히 노력하게 하는 성장의 도구다.
"아, 기록이 이렇게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구나."
그렇게 나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네이버가 아니라 티스토리에서 기록을 넘어 성장하고 싶어서.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성장 중이다.

기록하는 이유가 달라졌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명확하다.
| 11년 전 | 오늘 현재 |
| 일상의 취미 | 성장의 의미 |
| 혼자의 기록 | 함께 나누는 기록 |
| 기억의 저장 | 성찰의 시작 |
글을 쓰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안다.
記錄(기록)은 記憶(기억)을 지키는 일이며
성장을 위한 씨앗이자, 자아성찰을 위한 성장의 도구라는 걸.
글 한편을 위해 하루의 반이 걸려도
천천히 더디게 그래도 꾸준히.
이 여정의 끝에서
부단히 노력하는 나에게 쓰담쓰담 해 주고 싶다.
"그래도 안 놓고 잘했어."
엄마의 "엄지척!"
아이들의 "멋지다"
그런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오늘도 나는 한뼘, 성장 중이다.

나는 아직 못한 이야기가 있다
누구나 겪을 법한 가슴 아픈 일을 그 일을 마주하며
나는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왔다.
그녀를 위해 시작 한 블로그.
얼마나 더 써 내려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건강하게 긴 안녕의 시간을 기원하며
그녀가 그녀조차 잊지 않게 하기 위해.나는 오늘도 기록한다.
2025년 7월 21일 오후 3시
떨리는 손 끝에서 시작 된 이 기록, 내 성장의 한 페이지를 가만히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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