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 부턴가 세끼를 먹는 게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 했다
하루에 두 번,
조용한 식탁에 앉는다...두번 두 끼.
언젠 부턴가 세끼를 먹는 게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 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큰 수술과 한달 간의 입원을 하고 힘 없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부터지...한다.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그리고 아버지 전화.
"진화야, 좀 넘어온나."
힘이라고 하나 없는 목소리에 놀라서 역시나 힘이라고 없는 목소리로
"아버지 어디 아픕니까? 방금 퇴원 해 와서 내일 넘어갈게요."
그 다음 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호흡기를 꽂고는 아이들이 다 모이도록 억지로 버티다가 아이들이 다 모였다는 말과 함께 조용히 떠나가신 아버지.
아버지는 급성 폐렴으로 폐혈증이 와서 돌아가셨다.
그 아버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저릿거린다.
갑작스런 죽음이라 마음이 아프다고 울 사이도 없이 장례를 치르고
허허한 마음으로 엄마를 챙기면서
며칠 전 퇴원하고 돌아 온 나는 아랑곳하지 않던 가족들에게 섭섭하기까지 했던 그날부터 였던 것 같다.
그닥 정이라고 없던지라 뭐 그리 아플까...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얼마나 울었던지,
그 울음은 날이 지나가면서 더 짙어졌었다.
밥 맛이라고는 없고 몸이 빼빼 마르던 그때부터 아침을 건너 뛰었고...살아야 하니까 억지로 두끼를 챙겨 먹었던 기억.
지금도 귀에 쟁쟁한 "진화야~" 전화너머로 들려오던 아버지의 음성.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나는 눈물이 난다.
꺼이꺼이 목청을 적시며 무엇인가에 복 받혀서 그렇게 울음이 난다..
나는 지금 모든게 허한가...보다.

그렇게,
말 없는 밥상이지만 그 안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올해 67세.
고혈압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키는 156cm, 체중은 53~4kg.
병원에서는 괜찮은 수치라고 하지만,
식탁 위에 올라가는 음식 하나하나가 은근히 신경 쓰이는 나이.
얼마전에는,
누가 상관없다고 소금이 건강을 지킨다고 권하길 래
며칠 소금을 물에 타서 먹었는데 한쪽 다리가 퉁퉁 부어 오르는 경험을 했다.
음식은 누구에게는 좋은것도 또 누구에게는 독일 수 있겠다.
소금물을 끊고 나서 며칠이 지나니 퉁퉁 부었던 다리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틀니가... 잇몸이 내려 앉아서 계속 헐거워져 잇몸이 너무 아파서 그런다고
그걸 왜 자꾸 손 대냐고 역정을 내는 엄마께
변명 아닌 변명을 하시면서 당신 손으로 자꾸 자꾸 틀니를 만졌었다.
그 아버지는 육고기도 잘게 썰어드리거나 다져서 부드럽게 해야 몇점 드시곤 했다.
나는 아버지가 입맛이 없는 줄 몰랐다.
그 아버지는 79세에 돌아가셨다,
나는 한식을 좋아한다.
특히 잡곡밥의 고소함과 된장의 익숙한 냄새는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을 생각해도 맛없는 음식은 싫다.
그래서 나는 내 몸과 입맛 ,그리고
하루라는 시간을 고려해 혼자 먹는 두 끼를 정리해보기로 했다.
건강을 위한 식단, 나를 위한 선택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는 염분 조절이 중요하다고 했다.
동시에,
단백질, 식이섬유, 항산화 식품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단다.
그래서 나는 아래와 같은 원칙으로 식단을 구성해 보고 있다.
ㅡ 하루 두 끼, 과식 없이 적절한 영양 섭취
ㅡ 소금은 줄이고, 재료의 풍미는 살리기
ㅡ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식물성 단백질, 잡곡 활용
ㅡ 반찬은 적게, 정성은 담아서

이렇게 식단표를 나름대로 만들어 놓고 표를 만들고 싶어서 캔바로 로그인 했다.
처음 써 보는 캔바라는 도구...무료버전을 찾아서 일단 주간식단표를 만들었다.
배움이 없이 그냥 이리저리 만들어서라 지금 누가 어떻게 만들었어 라고 물으면
"글쎄~~?" 그냥 만들어진다구, 템플릿이 있기에 그냥 텍스트만 넣으니 되더라구~~^
가끔 식단표랍시고 종이에 만들어서 냉장고 앞에 붙였었다.
그리고 작심 3일,
아이들과 맞춘다고, 누구와 식사 약속이 있어서...
이 식단은 무리하지 않다.
요란한 슈퍼푸드 대신 익숙한 식재료들로 충분하다.
주말은 늘 변수가 있기에 비워 두었다.
씹는 시간, 조리하는 시간, 그리고 먹는 시간까지 모두 나를 위한 시간이다.
하루 두 끼지만, 그 두 끼가 내 하루를 지탱해준다....소담스럽게 담기는 표를 만드는 동안에 기분이 막 올라간다.
식사는 생존을 위한 행위이면서, 삶을 정돈하는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도 내가 만든 밥상을 마주하며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내 앞에는 귀리를 넣은 잡곡밥과 자박하게 조린 두부찌개가 있다.
나를 위한 한 끼..., 그것으로 충분하다.
※ 이 글은 2025년 기준 나에 실제 식단과 건강 상황을 바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 이 글은 말 대신 마음으로만 남기고 싶어 댓글은 잠시 쉬어갑니다. 읽어주신 시간, 조용히 감사드립니다.
'기억을 기록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브레인 노트ㅣp.4 몸은 기억한다 - 물에 대한 두려움이 남긴 신체의 기록 (0) | 2025.07.31 |
|---|---|
| 성장 중입니다ㅣstory 5 - 책을 쌓아가는 마음 - 위젯에 담는 글 (2) | 2025.07.30 |
| 브레인 노트ㅣP.3 - 기억과 세포의 연결성- 후각이 불러 낸 그날의 기억 (0) | 2025.07.29 |
| 성장 중입니다ㅣstory4 - 애드센스 실전 기록과 나의 6시간 (0) | 2025.07.29 |
| 브레인 노트ㅣP.2 - 감정은 기억을 지배한다 (6) | 2025.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