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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기록하다

부산. 나의 도시를 다시 걷는다

by iipopnamu 2025. 9. 9.

여행 시리즈 2편

 

강릉의 가뭄 뉴스를 들었다.


이 작은 땅덩어리 안에서도 이렇게 다른 기후 속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게 새삼 낯설게 다가왔다.
북쪽은 비가 오지 않아 논바닥이 갈라지고, 

남쪽은 폭우와 홍수, 덕분에 습한 바람이 바다에서 밀려 와 9월 중순인데도 한낮은 한 더위로 다른 계절을 만든다.

이렇게 다르다니...문득 궁금해 졌다.

그래,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포스팅 스케치 여행”으로 기록해 보자.

뉴스에서 들은 가뭄의 땅을 출발점 삼아, 내 발길이 닿는 도시들을 하나씩 꾹꾹 담아서 적어 보자.
그렇게 생각하고 

어제부터 시작한 나의 "포스팅 스케치 여행"

 

노을이 물든 하늘 아래 고층 빌딩과 해운대 해수욕장이 펼쳐진 풍경, 부산의 상징적인 전경.
.부산은 기억이다. 바다와 골목, 그리고 사람 냄새가 어우러진 나의 도시.

 

 

그 첫 번째는 나의 고향, 부산이다.

 

 

ㅡ 바다의 도시

ㅡ 골목의 도시

ㅡ 축제의 되시

ㅡ 머무르는 도시

ㅡ 연결 된 도시

 

오늘은 부산을 조금 다른 눈으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나의 기억과 함께한 도시로.

 

 

부산은 나의 시작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바다와 골목, 그리고 사람 냄새가 살아 있는 곳.

바다를 보며 자랐고, 골목길에서 뛰어놀았다.
그래서 부산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내 기억과 함께 이어져 온 시간의 조각들이다.
멀리 떠나 있으면 늘 그립고, 다시 돌아오면 낯설지 않아 안심이 되는 도시.

 

 

컨테이너 부두에 대형 크레인과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대표적인 국제 무역 관문.
부산은 관문이다. 세계와 연결되는 항구, 늘 분주한 컨테이너의 물결.



부산은 관문이다

 

 

부산항에서는 배가 들어오고,

기차는 하루에도 수십번 씩  왔다가 떠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이곳은 언제나 살아 움직인다.
관문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답게, 부산은 언제나 열려 있고 또 확장된다.
세계로 나가는 항구, 사람들의 삶이 오가는 역, 부산은 한국 근현대사의 관문이자 창구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 밟는 땅이기도 하고, 유학이나 군 생활을 떠나는 사람들이 눈물로 떠난 자리이기도 하다.

 

 

대형 철도역 플랫폼에 정차한 고속열차, 어딘가를 향해 이어지는 교통의 길을 상징.
부산은 간다. 기차가 달리고 사람들은 움직인다. 관문은 늘 길을 낸다.



부산은 간다

 

 

부산은 늘 가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간다.
광안리 불빛으로 간다.
자갈치 시장으로 간다.

도시 이름만 들어도 장면들이 스쳐간다.
물결 치는 바다, 활기찬 시장, 밤을 밝히는 다리 불빛.
부산은 늘 움직이고, 나는 그 길을 따라 걸어간다.

부산여행을 온 이들은 대부분 해운대를 먼저 찾는다.
하지만 나는 골목을 좋아한다.
피란민들의 삶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있는 국제시장 뒷골목, 남포동 영화의 거리, 부산역 앞의 낡은 골목길.


그 길을 걷다 보면 “부산은 간다”라는 말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살아 있는 흐름임을 알게 된다.

 

작업복을 입은 용접공이 불꽃을 튀기며 철 구조물을 제작하는 모습, 산업 현장.
부산은 한다. 묵묵히 일하는 손길이 모여 이 도시를 지탱한다.



부산은 한다

 

 

부산은 늘 한다.


이 도시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새벽부터 항구는 분주하고, 시장은 활기를 띤다.

한국전쟁 당시, 

일사 후퇴 때 떠밀려 들어와 터전을 잡은 피난민들이 부산에 정착했다.
그들은 돌아가지 못했고, 부산은 그들을 품어냈다.


그래서 이 도시는 ‘사는 힘’을 안다.
묵묵히, 성실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내는 힘이 여기 있다.

밥벌이의 치열함, 삶을 버티는 고집 같은 것이 부산을 만든다.
나는 이 에너지를 좋아한다.
부산사람 특유의 거친 말투 뒤에는, 사실 따뜻하고 성실한 마음이 숨어 있다.
그래서 

“부산은 한다”는 말이 내겐 그냥 설명이 아니라, 부산의 본질이다.

 

밤하늘 아래 화려하게 빛나는 광안대교와 도심 야경, 부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부산은 품는다. 불빛마저도 따뜻하게 안아주는 도시의 품.



부산은 품는다

 


부산은 단순히 나의 기억만 담은 도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를 품고 있고, 동시에 평범한 이들의 삶을 품고 있다.

해운대의 화려한 빌딩 숲과 송도해수욕장의 케이블카, 태종대의 절벽 풍경이 한 도시에 다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쪽에는 좁은 골목길에서 국밥을 말아 내는 아주머니의 땀방울이 있다.
이 대조적인 풍경이 부산이다.

나는 부산을 여행지로만 소개하고 싶지 않다.
내가 살아낸 시간, 내가 기억하는 얼굴들, 그리고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삶의 현장을 담아내고 싶다.



마무리

 


부산은 관문이고, 간다, 한다, 그리고 품는다.


이 단어들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수십 년의 내 추억과 삶이 녹아 있다.

부산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나는 말한다.
부산은 단순히 바다를 보고, 맛있는 걸 먹고, 사진 찍는 도시가 아니다.
부산은 ‘사는 법’을 보여주는 도시다.

그래서 나는 다시 쓴다.
부산은 나의 시작이고,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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