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슈 이후 플랫폼 연합이 거론되고 있다.
이 글은 기업의 승패가 아니라,
소비자가 어디에 머물지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 사람들은 뉴스를 ‘읽는다’기보다 겪고 있다.
쿠팡 플렛폼 유출 논란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지금 온 국민을 들썩이게 한 건 단순한 기업 이슈가 아니라,
이미 경험한 플렛폼을 돌아보며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어디에 머무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선택권을 준 것이다.
가볍지 않은 개인 정보 유출이 있었기에
방송가는 물론, 정치권까지 설왕설래로 연일 시끄럽다.
쿠팡의 정보 유출 이후 정작 더 실망스러웠던 건,
사건 그 자체보다 그 이후의 태도였고
그것이 더 큰 논란의 중심이 되어 버렸다.
문제를 인정하기보다 숨기려 했고,
책임을 지기보다 상황을 관리하려는 모습이 먼저 보였기 때문이다.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사과는 늦었으며 그 마저도 명확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분노한 지점이 여기였다.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기만하고 있었다는 느낌,
모든 게 알려진 뒤에도 사과하지 않는,
문제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안이함과 거만함이 더 크게 남았다.
결국,
소비자가 등을 돌린 건 피해 때문이 아니라, 무시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눈감아왔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넘어갈 수 없는 선이 되었고.
결국 분위기는 이렇게 굳어졌다.
'싸고 편리하지만, 넌 안 되겠다.'
이 문장은 불매 선언도,
집단 행동의 구호도 아니다.
그저 각자의 일상에서 조용히 내려진 판단이다.
쿠팡을 둘러싼 논란 이후,
사람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댓글로 분노를 표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회원 탈퇴라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 지점이 흥미롭다.
사람들은 더 이상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플랫폼’을 참지 않는다.
소비자는 왜 떠났을까
탈퇴 이유는 제각각이다.
정책에 대한 불신, 감정적 반감, 혹은 단순한 피로감.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여기 말고도 선택지는 있다.”
이 인식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변화다.
과거엔 플랫폼이 생활 그 자체였다면,
지금은 언제든 옮길 수 있는 서비스가 되었다.
그 사이, 조용히 움직이는 곳들
사람들이 떠나는 동안,
국내 플랫폼들은 겉으로는 조용하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를 중심으로
연합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흐름은 이렇게 보인다.
네이버 연합,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일까?
장점부터 보자.
한 번의 로그인, 하나의 생태계
결제·콘텐츠·쇼핑의 연결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쿠팡에 쏠린 선택지를 분산시킬 수 있음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또 다른 ‘거대 플랫폼’의 탄생
선택지가 늘어나는 듯 보여도
결국 한 축으로 모일 가능성
가격·정책 결정권이 다시 기업으로 이동
아직 연합은 결정된 구조가 아니라 약간은 조심스럽긴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가능성으로 관찰 중이고
좀 더 빠르고 투명한 선택지가 소비자의 결정을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소비자에게 중요한 건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내가 계속 선택할 수 있느냐다.
지금의 이슈가 말해주는 것
이 사건의 핵심은
쿠팡도, 네이버도 아니다.
“소비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조용히 탈퇴하고,
조용히 비교하고,
조용히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이 조용한 움직임이
사실은 지금 가장 시끄러운 변화다.
구경자의 한 줄
기업은 전략을 짜고,
플랫폼은 연합을 고민한다.
하지만 소비자는 오늘도
‘어디에 머무를지’를 스스로 결정한다.
쿠팡이 놓친 것이 하나 있다.
이 사업은 쿠팡의 능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밤이든 새벽이든 문 앞에 놓인 물건이 사라지지 않는 사회,
이 사회적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다른 나라라면 성립하기 어려운 이 구조를
국민의 신뢰가 떠받쳤고,
쿠팡은 이 신뢰 위에서 성장했다.
서로가 서로를 믿었기에 가능했던 조용한 윈윈이었다.
어떠한 새로운 기업 플렛폼이 형성된다해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사용자의 선택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예전보다
훨씬 가볍고,
훨씬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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