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늘 쓰지만 제대로 잘 모르는 돈, 달러
나는 책을 읽을 때 정독하는 편이다.
어떤 문장이 마음에 들어오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조용히 읊조리기도 한다.
몇년 전 《달러》라는 책을 읽었을 때도 그랬다.
친구네 놀러를 갔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와서 읽었던 책으로
늘 쓰고, 늘 듣는 단어지만 정작 제대로 알지 못했던 달러의 역사와 힘에 대해 처음 깊이 접했던 순간이었다.
그 책은 미국이 어떻게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어냈는지를 다루고 있었다.
사실 매일 뉴스에서 달러 환율을 듣고, 여행을 가면 달러로 환전을 하면서도
“달러가 왜 이렇게 특별한가”라는 질문을 깊이 해 본 적은 많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건, 달러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세계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 속에 달러가 중심에 있었고,
그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곧 지금의 국제 뉴스를 이해하는 열쇠였다.
그때 나는 인스타그램에 “달러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권력의 언어”라고 짧게 카드를 남겼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내 글그림속에 남아 있어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조금 더 풀어보고 싶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배경
달러가 특별한 이유는 한마디로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기축통화'란 전 세계 무역과 금융 거래에서 표준으로 쓰이는 돈을 말한다.
달러가 없으면 기름 한 방울도 사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1944년 브레튼우즈 회담에서 달러는,
금과 직접 연결되며 세계의 중심 통화로 자리 잡았다.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하고, 다른 나라 통화는 달러와 교환되도록 한 것이다.
그 순간부터 달러는 단순한 종이돈이 아니라, 세계 무역과 금융의 기준점이 되었다.
특히 1970년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맺은 석유 결제 협정으로 ‘페트로달러’ 체제가 굳어졌다.
'페트로달러' 협정으로
전 세계가 석유를 사기 위해 달러를 보유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달러의 수요는 끝없이 커졌다.
결국 달러는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글로벌 거래의 열쇠’가 되었다.

달러의 현재 위상
2025년 지금,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60%가 달러로 쌓여 있다.
국제 결제의 80% 이상도 달러로 이뤄진다.
원유, 금, 곡물, 반도체,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스마트폰 부품까지 달러 없이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한국이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고,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달러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공통 언어’다.
각국이 자국 통화를 지키려 해도, 위기 순간에는 달러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다.
그래서 달러는 흔들리는 시장에서 오히려 더 강해지는 역설적인 힘을 갖는다.

달러의 양면성
하지만 달러의 힘은 단순히 신뢰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미국은 무한히 달러를 찍어낼 수 있고, 그 부담을 세계가 함께 진다.
양적완화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신흥국 외채 위기 등
달러의 흔들림은 전 세계 경제 위기로 전이된다.
그것은 미국이 가진 정치적·군사적 영향력과도 직결된다.
달러를 쓰는 우리는 안정성을 얻는 동시에
미국 정책의 영향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달러는 국제 제재의 무기다.
미국이 마음먹으면 특정 국가를 SWIFT 국제결제망에서 배제할 수 있고, 달러 유동성을 막아버릴 수도 있다.
최근 러시아 제재나 이란 사례에서 보듯, 달러는 총보다 강력한 압박 수단이 된다.
이런 현실 때문에 달러는 안정적이면서도 위험하다.
누구나 필요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의도에 따라 언제든 통제될 수 있다.
달러 패권은 곧 금융 패권이자 지정학적 권력의 확장이다.

달러를 둘러 싼 오늘의 경쟁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러시아는 루블 결제를 시도하며
달러 의존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심지어 각국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준비하며
달러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려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달러를 대체할 통화는 없다.
달러의 힘은 단순한 금융을 넘어
군사, 외교, 신뢰, 시스템 전반이 만들어낸 결과다.
《달러》
다시 글을 적어 내려가다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우리가 간과한 달러의 힘
단순한 종이 같지만, 그 뒤에는 세계 경제와 정치의 무게가 얹혀 있다.
우리는 편하게 달러를 쓰지만, 사실 달러를 움직이는 힘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마치 공기를 숨 쉬면서도 그 성분을 따져 묻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브레인 룰스》의 존 메디나는 “기억은 감정과 함께 저장될 때 오래간다”고 말했다.
달러 역시 단순한 돈이 아니라, 수많은 나라의 희로애락이 얽힌 감정의 기록이다.
경제 위기의 공포, 수출 호황의 기쁨, 제재의 고통이 모두 달러라는 틀 안에서 기억된다.

마무리: 달러는 권력의 언어다
우리는 늘 “달러를 쓴다”고 말하지만,
사실 달러는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세계를 움직이는 언어다.
그 언어를 해석하지 못하면, 국제 시장에서 우리는 늘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달러는 안정성과 신뢰라는 얼굴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권력과 군사력을 담은 무기다.
그리고 지금,
그 아성에 도전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통화, CBDC, 암호화폐, 그리고 테더 같은 스테이블 코인들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오늘이 아니라 다음의 주제로 남겨두려 한다.
오늘은 그저,
우리가 매일 쓰지만 제대로 모르는 달러의 무게를 조금 더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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