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감정의 시작
“읽히는 글에는 구조가 있다. 구조를 만든 건 작은 위젯 하나였다.”
글이 쌓이는데, 왜 읽히질 않을까?
내가 안 읽히는 데 다른 유입 고객들은 "말해 뭐해"일 것이다
또
포스팅 수는 늘어나는데 비해, 방문자의 클릭은 이상하게 한두 곳에만 몰려 있었다.
‘왜일까?’
가만히 들여다보니
정성을 들여 쓴 글인데도, 정작 콘텐츠끼리의 연결은 흐릿했고, 시리즈의 맥락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내 블로그엔 ‘길’이 없었다.

2. 위젯의 등장
그렇게 시작된 게 바로 시각 위젯 제작이었다.
처음엔 ‘브레인노트’ 시리즈부터 손을 댔다.
ㅡ 컬러가 들어 있는 펼쳐진 책은 발행된 글
ㅡ 컬러가 들어있지 않아 닫힌 책은 발행 예정
ㅡ 세워둔 책은 준비 중인 이야기
ㅡ 그리고 왼쪽엔 무더기로 쌓인 책들
이 작은 이미지들이 모여,
블로그의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작은 책장이 될 것이다.

3. 실험적인 성장 위젯
그리고 곧바로 두 번째 시리즈인 ‘성장 중입니다’의 위젯만들기에 들어갔다.
ㅡ 아크릴 박스와 포스트잇을 이미지로 해서
ㅡ브레인노트와 조금 다른 감성적 위젯을 만들려고 시도,
ㅡ빨랫줄까지 맞추어가는 게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라서
또 내 능력으로는 아직은 역부족이라 생각되어,
이번엔 조금 다르게 해보기로 했다.
계획 된 구조는 천천히 하기로 하면서.
이미 '브레인노트'의 템플릿이 있으므로 그걸 활용해서 구조를 조금만 바꾸기로, 계획수정을 했다.

책과 포스트잇을 섞은 하이브리드 구조
ㅡ 책 이미지는 그대로 두되,
ㅡ 펼쳐진 책 대신 포스트잇 이미지로 시리즈를 나타내기로 하자.
ㅡ 이미지 주소만 바꾸는 방식으로 위젯을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으니까.
연 이틀을 매달려서 애를 썼던 story 위젯은
"성장 중입니다ㅣstory7"까지 처음의 고생이 무색할 만큼 한 달음에 완성 되었고
회색 포스트잇, 반반 포스트잇, 무더기 포스트잇,
그리고 곧 넣게 될 아크릴박스까지.
이 위젯 하나로 ‘성장 중입니다’ 시리즈는 시각적 정체성을 갖게 됐다.
3. 블로그 동선이 바뀌다
ㅡ 가장 달라진 건,
내 블로그를 찾은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일 것이다.
시리즈 전체를 스크롤로 찾는 대신,
위젯을 통해 다음 글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방문자의 동선이 하나의 이야기 흐름을 따라 움직이게 된 것이다.
단순히 ‘글 모음’이었던 시리즈가,
‘하나의 연결된 여정’처럼 느껴지게 된 것.

4. 지금은 포스트잇 위젯 하나지만,
작지만 큰 변화
지금은 포스트잇 위젯 하나지만,
이제 난 그 위에 더 많은 이야기를 쌓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읽히는 구조’는 결국 보이는 설계에서 시작된다.
위젯은 글을 대신 써주지 않는다.
하지만 글의 가치를 더 오래 머무르게 만들어준다.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그것이 이어지는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는 힘.
그걸 만든 건
디자인 전문가도, 개발자도 아닌
그저 블로그를 아끼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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